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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역] 삼계탕 3대 삼계장인, 호수삼계탕 없어져서 헤매다 만난 미쉐린 빕구르망, 잣삼계탕 후기 (+주차, 포장

#삼계탕#노포#미쉐린#부부#주차

삼계탕 좋아하시는 분들 어디 자주 가시나요.

저는 꾸덕하고 녹진한 국물 스타일을 좋아해서 예전엔 호수삼계탕을 자주 다녔어요. 도곡동 지하에 굉장히 크게 자리 잡았던 매장이 있었는데 그 매장이 없어지고 나서 한참 대체제를 찾지 못했습니다. 가끔 시간 될 때 영등포 본점을 다녀오긴 했는데, 강남권에 정착해서 갈 만한 삼계탕집을 하나는 두고 싶더라구요.

그러다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삼계탕집이 하나 있다는걸 알게 됐어요. 3대 삼계장인이라고,

1973년부터 3대에 걸쳐 이어온 곳입니다. 원래 저는 방송에 나온 가게는 웬만하면 안 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사람도 많고, 방송 이후 관리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어서요. 그런데 여긴 예외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실력파 사업가인 이원일 셰프도 다녀왔던 곳이라고 하니 그 부분은 믿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언제 갈까 하다가, 토요일 여름 대낮에 와이프랑 같이 몸보신하러 겸사겸사 다녀왔어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이제야 알게 된게 아쉬울 정도로 호수삼계탕 자리를 정확히 대체해줄 곳이었습니다.

3대 삼계장인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28길 56-3 1층

교대역 14번 출구 도보 5분, 매일 10:50~22:00

가게 사정에 따라 조금 변경될수도 있습니다.

주차 팁 먼저 드리자면,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한성주차장이 있어요. 기계식이랑 자주식 둘 다 있는 유료 주차장인데, 여기 세우면 3대 삼계장인 이용 시 1시간 무료 제휴가 됩니다. 혹시나 싶어 주차장 아저씨한테 여쭤봤더니 맞다고 확인해 주셨어요. 자차로 오시는 분들은 여기 세우시고 3분만 걸어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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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역 사거리에서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유리 파사드 매장이 하나 나옵니다. 검정 벽에 흰 履 노렌이 걸려있고 그 옆에 노란색으로 “3대 삼계장인” 사인이 붙어 있어요. 밖에는 벤치가 마련돼 있어서 웨이팅 손님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앞에 5팀 정도 있었는데, 매장이 넓어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았어요. 최대 10명 정도는 밖에서 앉아서 기다릴 수 있게 자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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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 스탠딩 메뉴판이 있어요. 잣삼계탕, 녹두삼계탕, 쑥삼계탕 세 종류가 각 19,500원입니다. 또 수비드 닭볽음탕이라는 메뉴가 한마리 2~3인분에 4만원이었습니다. 한정판매라고 되어있는데, 이번엔 삼계탕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다음에 먹어봐야겠습니다.

기다리면서 메뉴를 상상하고, 또 배고픔을 유발하는 아주 좋은 마케팅 수단이었습니다. 다른데 안가고 기다리게 만들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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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는 나무명패가 있고 그 옆에 백년가게, 국제조리산업명인, 미슐랭 등 인증패가 부터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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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은 한옥처럼 꾸며놨습니다. 나무 대들보가 그대로 노출돼 있고 사각형 한지 조명이 곳곳에 걸려 있어요. 유리창을 통해 밖이 보이는 구조라 개방감도 있습니다. 공간이 넓어서 답답하지 않고, 앉는 자리가 여러 방향으로 배치돼 있어요. 뒤집어서 말하면 회전이 어느 정도 되니 웨이팅이 있어도 매장 자체가 넓어서 대기가 오래 걸리진 않는 구조입니다. 외국인들도 엄청 많았고 활기 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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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보니 계산대 옆에는 2026, 2024 미뤠린 상패들이 눈길을 사로습니다.

한쪽 벽에는 미쉐린 스티커가 여러 해 붙어 있고 다녀간 셰프분들이랑 유명인 방문 사진들이 프레임에 담겨 걸려 있어요. 저는 방송 나온 가게 잘 안 가는 편이지만, 이런 벽을 보면 여기가 진짜 그 정도로 인정받은 자리라는게 확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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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맘에드는 창가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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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깍두기랑 초고추장, 오이지, 그리고 생청양고추가 통으로 나왔습니다. 은색 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나와요. 청양고추를 아예 통으로 주는 곳이 요즘엔 많이 줄었는데.. 좋습니다. 물론 저는 잘 못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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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은 카트에 뚝배기 여러 개를 실어서 한 번에 배달합니다. 효율적 운영이 되고 있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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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잣삼계탕으로 갔습니다. 매장 안내판에서도 잣삼계탕을 가장 많이 시킨다고 하고, 다른 테이블도 보니 정말 잣삼계탕 비율이 압도적이었어요. 특히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다들 잣삼계탕을 주문하시더라구요.

사람들이 잣을 ’한국의 트러플’이라고 부르는데, 향이 진하게 올라오는 재료라 삼계탕 국물이랑 만나면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시켰습니다.

검정 뚝배기 안에 진한 하얀 국물이 가득 담겨 있고, 위에는 파 송송, 잣가루가 소복하게 올라와 있어요. 잣가루 향이 먼저 확 올라옵니다. 국물이 유난히 진해요. 호수삼계탕 그 녹진한 인상 그대로였습니다.

소금, 후추도 따로 세팅되어 있어서, 자기 기호에 맞춰 먹을 수 있습니다. 국에 넣어도 되고, 닭에 찍어먹어도 되는 방식이요. 저는 이 세팅을 보고 평양냉면집이 자연스레 생각났어요. 평양냉면도 겨자랑 식초, 소금을 본인 기호대로 조절해서 먹잖아요. 삼계탕도 원래 담백한 국물이라 소금이랑 후추가 이 정도로 존재감이 있으면 사람마다 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찹쌀밥은 별도로 나옵니다. 뚝배기 안에 미리 들어있는게 아니라 손님이 원할 때 넣을 수 있게 따로 주시는 방식이에요. 저는 밥을 국물에 살짝 말아서 먹었는데, 잣의 고소함이랑 진한 닭 국물이 밥알에 배어서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밥을 따로 주니 원하는 만큼만 말아 먹을 수 있어서 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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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좋았던게 소금이랑 후추를 자기 입맛대로 조절해서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후추를 좀 많이 뿌리는 편이라 처음엔 살짝 뿌려보고, 국물을 몇 숟갈 뜬 뒤에 다시 더 뿌리면서 진하게 갔어요. 소금은 원래 국물이 충분히 간이 되어 있어서 거의 안 넣었습니다.

보이시나요? 진한 국물… 편집하는 지금 봐도 군침이 나옵니다.

앞접시가 따로 나와서 닭을 옮겨두고 뜯기도 편했어요. 이런 세팅이 세심하게 잡혀 있어서 노포인데도 손님 배려가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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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삼계탕을 다 못 드신 분들은 남는걸 포장해서 가져올 수 있어요. 저희도 잣삼계탕이 사이즈가 있어서 절반 정도 남겼는데, 카운터에 말씀드리니 포장해 주셨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다음 날 다시 데워서 먹었는데, 한 번 더 끓이면 국물이 더 진해져서 오히려 그때가 더 맛있었어요. 삼계탕 한 그릇으로 두 번 먹은 셈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손님이 정말 많이 옵니다. 저희 갔을 때도 옆 테이블 반 이상이 외국인이었고, 다들 잣삼계탕을 시켰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노출 효과가 이렇게 큰가 싶었어요. 서울 삼계탕 검색해서 오시는 분들한테 이 집이 강남권 대표로 잘 뽑히나 봅니다.

정리해 보면, 저 개인적으로는 호수삼계탕 없어져서 헤맸던 자리를 여기가 채워줄 것 같아요. 녹진하고 진한 국물 스타일 좋아하시는 분들한테 확실히 맞는 집입니다. 소금이랑 후추 세팅, 찹쌀밥 별도 제공, 남은 것 포장까지 손님 배려가 잘 되어 있어서 노포인데도 답답한 곳이 하나도 없었어요.

5점 만점에 5점 드릴게요. 앞으로 호수삼계탕 생각날 때마다 여기 오려고 합니다.

요약 해보면

추천드리는 분: 강남권에서 삼계탕 자주 찾으시는 분, 진하고 녹진한 국물 스타일 좋아하시는 분, 여름 몸보신이 필요한 30~40대 부부, 외국인 친구나 손님 데려가서 한국 대표 보양식 대접하고 싶은 분. 웨이팅이 있으니 점심 오픈 시간이나 저녁 애매한 시간대에 가시면 조금 여유롭습니다. 자차로 오시면 한성주차장 활용할 수 있고, 1시간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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