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신용산] 용산의 떠오르는 핫플에 숨겨진 고기집, 뜯고기 신용산본점,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랑 저녁 술 한잔, 뜯살 항정껍데기 계란찜 후기 (+웨이팅, 주차 팁)

용산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만난다면, 어디서 보자고 하시나요. 저는 이번에 알게 된지 5년 넘어가는 친구들이랑 용산에서 저녁 한잔 하기로 했는데, 용산에 직장이 있는 친구도 있고 집이 그 근처인 친구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 동네에서 모이기로 했어요.
보통은 용리단길로 갑니다. 하지만 그쪽은 점점 젠트리피케이션이 되어가는 모습들이 보이구요, 가격도 비싸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 상권 말고, 용산역 남쪽 상권들도 점점 매력있는 가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하이브 맞은편, 정비창 쪽입니다. 이 동네를 땡땡거리 또는 백빈건널목이라고도 부르시는 분들 계신데, 용산역이랑 신용산역 사이에 있는 오래된 골목 지역이에요. 재개발 앞두고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아직은 예전 벽돌집이랑 좁은 골목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동네입니다.
이 자리에서 요즘 굉장히 유명한 고기집이 하나 있다고 하더라구요. 뜯고기 신용산본점. 용산에 직장 있는 회계사 친구가 소개해 준 곳입니다.
저희 모임 자체가 지역별로 괜찮은 곳 찾아서 저녁이랑 술 겸사겸사 하는 정기 모임이라, 이번엔 용산 차례라서 여기로 정했어요.
뜯고기 신용산본점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길 30-16 1층
용산역, 신용산역 도보 10분, 매일 11:30~22:00 (금 토 일 23:00)
가게 사정에 따라 조금 변경될수도 있습니다.
주차 팁 먼저 드리자면, 매장 자체는 주차가 안 되고 골목 자체도 좁아서 차 대기 어려워요. 자차로 오시는 분들은 용산역 아이파크몰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오시는게 훨씬 편합니다.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인데, 걸음이 느리시면 15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용산역 근처가 시간대에 따라 혼잡할 수 있어서 주차하는 시간까지 감안하시면 약속 시간보다 30분 정도 먼저 오시는걸 권장드려요. 어차피 아이파크몰 구경도 좀 하실 수 있어서 자연스러운 데이트 코스 이어가기도 좋습니다.

지도 찍고 골목을 따라 걸어오면 매장이 나옵니다. 골목 자체가 오래된 벽돌집이 이어져 있는 구조라, 이 자리에 유명한 고기집이 있다는게 처음엔 살짝 낯설게 느껴져요. 매장 앞에 커다란 뜯살 사진 그림 사인이 걸려 있어서 그걸 보면 여기가 맞다는게 바로 확인됩니다.


여기서 미리 말씀드릴게, 이 집은 웨이팅이 굉장히 셉니다. 저희는 평일 저녁 7시 만나기로 했는데 6시쯤 도착했거든요. 그런데도 1시간 반 정도 기다렸어요. 특히 저희가 4인 팀이었는데, 고기집 특성상 4인 자리가 한 번 차면 잘 안 나서 오래 걸린 것 같아요. 원격 웨이팅은 테이블링 같은 앱으로도 되고, 현장에서 이름 올리셔도 됩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웨이팅을 위한 가게의 배려, 선풍기입니다. 다행히 햇빛이 많이 뜨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온도때문에 더움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저 덕분에 좀 나았어요.


매장 밖에는 요즘 화제인 유튜버 히밥이 다녀간 걸 알리는 포스터도 붙어 있습니다. 기다리는동안 신뢰도가 올라가네요.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상상할 수 있도록 이렇게 메뉴판도 밖에 적어놔 주셨습니다.
한 가지 좋았던게, 사장님께서 대기 오래 걸릴 것 같으면 직접 전화 주시고 상황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저희 때도 앞에 4인 팀이 있어서 좀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미리 알려주셨어요. 이런 안내가 있으면 근처 카페 가서 시간 보내다 오기 편합니다.
저녁 시간이면 저희처럼 6시 도착도 늦은 편이었고, 5시쯤 도착하시는게 훨씬 여유롭습니다. 4인 이상 단체시면 시간 좀 더 넉넉하게 잡으시는걸 권장드려요.



안으로 들어가면 매장이 재밌어요. 원래 이 자리가 작은 주택이었던걸 개조해서 식당으로 만든 구조입니다.
들어가는 입구, 바깥쪽에 초벌구이 하는 모습이 보이구요. 좌석은 드럼통을 잘라서 만든 것 같은 원형 그릴 테이블이고, 위에 연통이 달려 있어서 연기가 심하게 나지는 않아요. 고기집 특유의 옷에 냄새 남는 정도는 있지만, 눈이 매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원래 오래된 건물인데 유리벽으로 리모델링을 잘 해놔서 오래된 인상이 크게 안 느껴져요. 오히려 살짝 힙한 감이 있습니다. 인테리어를 그렇게 눈에 확 띄게 꾸민 자리라기보다는 고기 자체에 집중하는 스타일이에요.



벽 한쪽에는 유명인 사인이 정말 가득해요. 오래된 방송 나온 분들부터 요즘 유튜버까지 다양한데, 이만큼의 사인 벽이 벽 하나를 다 채우고 있으면 여기가 그럴 만한 자리라는게 확 와닿습니다. 오래 기다린 값 정도는 하겠구나 싶었어요.
사인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레드벨벳 조이, 추억의 키썸, 방송에서 자주 뵌 분들, 요즘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까지 다양했어요.

자리에 앉으면 원형 스테인리스 트레이에 소스가 개별로 나옵니다. 쌈장, 강황 계열 소스, 매콤 소스, 오이지 등 반찬들이 정갈하게 배치돼 있어요.기호에 맞춰 찍어먹기 좋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세트 메뉴가 인기가 많은데, 뜯고기 3~4인 세트 9만 9천원, 뜯고기 2인 세트 6만 2천원으로 구성돼 있어요. 개별로도 시킬 수 있고 (소금뜯고기 350g 1만 9천원, 뜯살 200g 2만원, 항정껍데기 200g 2만 2천원 등), 사이드로 물쫄면 8천원, 계란찜 5천원 등등 사이드 메뉴도 먹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4명이니까 뜯고기 세트를 시키고, 고기류로 소금뜯고기, 간장숙성뜯고기를 추가했구요. 여기에 항정껍데기랑 계란찜을 추가하고 술도 곁들였습니다.

반찬은 매콤 무채, 오이지 무침, 청양고추, 초고추장, 강황 계열 노란 소스가 나옵니다. 청양고추는 통으로 나오고, 무채는 살짝 매콤한 편이라 고기랑 잘 어울려요. 취향에 맞춰서 여러 조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뜯살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정말 임팩트 있었던게 뜯고기 형태예요. 뼈에 한쪽만 고기가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다른쪽은 뼈만 남아 있어요. 처음 봤을 때 이 형태로 나오는게 신기하다 했는데, 앉아서 먹어보니 정말 잘 계산된 방식이라는걸 알게 됐어요.
먼저 초벌구이가 이미 되어서 나옵니다. 그래서 자리에 앉아 그릴에 올려두고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조금만 익히면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뼈쪽은 어차피 안 먹는 부분이라 타도 상관없어요. 그러다 보니 고기가 안 타는 구조로 자연스럽게 유지되는거예요. 고기집에서 흔히 타서 아쉬운 순간이 여기는 잘 안 생깁니다.
먹는 방식도 재밌었어요. 자리에 목장갑이랑 위생장갑을 같이 주십니다. 위생장갑 안에 목장갑을 껴서 이중으로 착용하고, 뼈째 들고 뜯어먹는 방식이에요. 이런 스타일로 고기 먹어본 경험은 처음이라 되게 참신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뜯어서 먹는 뜯고기.
고기 맛 자체도 정말 좋았어요. 초벌 상태로 나왔지만 겉은 살짝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형태로 유지되고, 뼈에서 오는 감칠맛이 살아 있어서 한 점 한 점이 완성도가 있습니다.

항정껍데기도 시켰는데, 이것도 예상과 달랐어요. 흔히 생각하시는 잘게 잘린 항정껍데기가 아니라, 한 덩어리로 연결된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씹었을 때 항정 특유의 쫀득함이랑 껍데기 부분의 쫄깃함이 한 입에 같이 들어와요. 이 집만의 스타일 같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계란찜도 놓치지 마세요. 은색 뚝배기에 나오는데 그릴 옆에 두고 뜯살이랑 같이 곁들여 먹으면 고소해서 좋습니다. 고기 사이 입가심 삼아 한 숟갈 뜨면 잘 어울려요.
정리해 보면, 뜯고기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 가게가 맞았어요. 뼈에 반씩 붙은 고기 형태, 초벌구이, 이중 장갑, 안 타는 구조까지 이 집만의 시스템이 잘 짜여 있습니다. 유명해질 만한 자리라는걸 앉아서 먹는 내내 느꼈어요.
동네 자체가 오래된 골목인데 매장은 신식으로 세팅돼 있어서, 이 조합이 뜯고기 신용산본점이 요즘 자주 언급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주변 맛잘알들이 많이 오는 이유가 있었어요. 회계법인 회식할때나 고객사들 하고 밥먹을때도 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재개발 예정 지구라 이 골목에서 이런 자리 만나기가 앞으로 점점 특별해질 것 같아요.
5점 만점에 5점 드릴게요. 웨이팅만 각오하시면 강력 추천입니다. 다음에 다시 오면 뜯살 개별 주문이랑 예호박고추장솥밥 조합으로 마무리해 보고 싶어요.
추천드리는 분: 오랜만에 얼굴 보는 30~40대 친구 모임, 용산, 삼각지 근처 회식 자리 찾으시는 분, 커플 데이트로 오시고 이후 아이파크몰까지 이어가고 싶으신 분, 4인 이상 단체 저녁 자리 찾으시는 분. 웨이팅이 관건이니 저녁이면 5시쯤 도착하시거나 원격 테이블링으로 미리 이름 올려두시는걸 권장드립니다.
다만 옷에 냄새 남는게 신경 쓰이시는 분들은 미리 알고 가시면 좋습니다. 연통이 있어도 고기집 특유의 흔적은 조금 남는 편이에요.